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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미발표 왈츠 악보, 사후 200년 만에 뉴욕 박물관서 발견

지난 10월 2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뉴욕 모건 도서관의 큐레이터 로빈슨 맥클렐런이 지난 봄 뮤지엄의 지하 금고에서 컬렉션을 분류하던 중 프레데릭 쇼팽의 ‘신작’을 발견했다. 이는 쇼팽이 20대 초반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왈츠 악보였다. 가로 5인치(12.7cm), 세로 4인치(10.1cm) 정도의 엽서 사이즈다. 쇼팽의 미공개 작품이 발견된 건 1930년대 후반 이후 처음.

 

모건 도서관과 뉴욕타임스가 이 작품을 쇼팽의 것이라고 본 중요한 단서는 크게 둘이다. 우선 이 악보에 적힌 독특한 모양의 낮은음자리표가 쇼팽의 필적과 닮아 있다는 것. 또 종이와 잉크가 19세기의 쇼팽이 쓰던 것과 같은 재질이라는 점이다. 다만 이 악보 한가운데 맨 위에 적힌 'Chopin'(쇼팽)은 다른 사람이 쓴 필체로 추정했다.

피아니스트들도 이 작품이 쇼팽의 것이라고 봤다. 랑랑은 뉴욕타임스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정통한 쇼팽 스타일"이라고 했으며, 표트르 안데르셰프스키는 "마지막에 C장조로 바뀌는 부분은 쇼팽의 모든 것이 담긴 감동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반문도 있다. 영국의 음악 칼럼니스트인 노먼 레브레히트는 칼럼을 통해 "'Chopin’(쇼팽)이라는 이름을 다른 사람이 썼으며 악보 소유권 증명도 분명치 않아 의심의 여지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악보의 크기가 작고 작곡가의 서명이 없는 점도 쇼팽의 작품 중 예외적인 경우다. 다만 쇼팽이 선물을 위해 엽서 사이즈에 작곡했거나, 작곡 도중 선물과 악보 출판 모두 포기하게 됐을 가능성은 있다.

 

현재 이 악보는 완성작으로 추정되며, 총 길이가 24마디이고 전체 연주는 한 번 더 반복하도록 돼 있다. 연주 시간은 약 80초에 불과해 알려진 다른 쇼팽 왈츠들보다 훨씬 짧은 축에 속한다. 조성은 a단조다.


양대 음반사인 워너 클래식스와 도이치 그라모폰은 지난 11월 4일과 8일에 이 곡을 녹음해 음원을 냈다. 각각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셰프스키와 랑랑의 연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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